15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광재 후보(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분당갑)는 야탑교 현장을 둘러본 후 “탄천과 운중천에 한강 고수부지 같은 수영장과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파리 센강보다 더 로맨틱한 하천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분당 정원 도시’ 구상을 밝혔다. 그동안 성남시민이 생태하천으로 가꿔온 탄천을 개발과 이용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는 성남 탄천에 대한 이광재 후보자의 인식 부족을 드러낸 것이다.
성남시민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자연성 회복에 관한 관심이 높다. 2018년 성남시는 악취, 수질오염 등의 문제 해결에 대한 시민의 요구로 미금보를 철거했다. 미금보 철거는 하천의 종적 연결성을 회복해서 수질 문제를 회복하기를 바랐던 성남시민이 성남시에 적극적으로 민원을 넣은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2006년 환경부의 보 철거 시범사업 이후 10년 만에 시민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얻은 성과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성남시 탄천은 환경부 수생태계 연속성 확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2022년 백궁보와 백현보를 연속으로 철거했다. 성남시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보 철거의 성과로 2023년 탄천 수질은 1등급으로 조사됐으며, 현재 멸종위기종 1급 수달과 멸종위기종 2급 흰목물떼새, 천연기념물 원앙 등 다양한 생물이 탄천에 산다. 성남시민들이 요구하고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이룬 이 성과는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연기반해법의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하천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도 높다. 2022년 집중호우로 성남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으며, 탄천 둔치 및 고수호안 침수로 인한 시설물 피해액만 34억 원이었다. 특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억 원으로 조성한 1만 2000㎡ 규모의 꽃 정원이 폭우로 침수되어 훼손되기도 했다. 꽃밭이 하도 내 둔치(제외지)에 위치하는 만큼 홍수기에는 늘 시설물이 잠기고 파손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후 예산 낭비적 탄천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도 매우 높아졌다.
탄천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이자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및 폭염을 완화하는 생태계서비스 공간으로 평가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2024년 3월 19일
성남환경운동연합
(이사장 곽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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